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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아롱다롱  (homepage)
SUBJECT     봄의로의 초대








- 봄으로의 초대 -








가는 겨울은


홀연히 혼자서 가게


흔적 조차 없애고 싶고나





거리에 섰다


아직도 겨울의 역은 다 지나치지 않았고


난 여전히 두터운 옷차림으로


봄을 기다린다





雨水(우수)는 겨울을


바겐세일 하고자


봄의 초대를 이벤트로 내걸었고





질병이 되어버린


백화점의 바겐세일이


어느새 계절에도 함께 입혀져 있어


슬픈 도시에 사는


여인네들은 아우성이다





너라서


봄의 초대를 어찌 마다하랴


세월에도 상혼은 끼여


봄은 절규를 노래하고





햇살 떨어지는 무게에서


꽃을 예감했더니


봄은 언제적부터 초대장을


손에 쥐고서 시간을 부른다





걷어찬 이불 더미에서


겨울의 두께


저만치 밀어 놓았더니


가지마다 새순은 물올라


나는 간밤에도 신열에 앓았으며





어디서 부턴가


봄의 비린내음이 코를 찌른다











글: 최 수 남 (도미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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