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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아롱다롱  (homepage)
SUBJECT     산골소년의 이야기

SUBJECT            산골소년의 이야기




- 오래전 기억 속의  그림 하나 -



기운햇살 

해거름이 번지는 겨울 저녁 

인왕산 한컷이 눈에 걸리지만

서울 풍경은 아직도 낯설다.



문득,

깨운 기억속에서

고향같은 사진하나

저녁 연기 아스라한

이름잊은 산천의 어느 작은 마을.



지금쯤 집집이 불이 켜지고

저녁 준비 한창 분주할터

장작 꺼내시는 할아버지의 까치로운 손끝에서는

기다림이 묻어나고

허리굽은 할머니는 솥을 닦는다.



그리고

아궁이마다 가득 가득

불꽃 축제도 한창이리라

타..닥...탁....탁 탁

타는 나무 내음에, 솔방울들의 현란한 비명



키작은 울타리 너머, 저만큼에

낮은 휘파람소리 들려오고

소년따라 쫄랑거리며

따라오는 강아지 한마리



해거름에 그림자 만들고

길어지는 그림자가 정겹다.

그림같은 저녁

고향같은 그림하나

저만큼에서 걸린다.


글 : 최 수 남 (도미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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